대학의 자율전공선택제와 진로교육의 과제
국립공주대학교 입학본부장 어윤경
교육부가 추진하는 ‘전공자율선택제(교육부, 2024)’는 대학 신입생이 입학 후 1년 동안 일정 교양과목과 전공 기초 과목들을 수강하며 본인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 록 한 제도이며, 교육부의 교육개혁 10대 과제 중 하나이다.
2025학년도 모집현황을 살펴보면 '전공자율선택제 중점 추진 대학'인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교대·특수목적대 제외) 73개교에서 총 모집인원의 28.6%인 3만7천여 명을 자율전공으로 모 집했다. 이는 교육부가 재정 지원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대학 혁신을 유도하려는 노력의 일 환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학의 학사 제도와 자율전공학부의 변천 과정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학별로 자율전공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일부 유형은 완전히 무전공으로 입학하여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또 다른 유형은 계열 혹은 단과대 기준으로 모 집한 뒤 해당 그룹 내에서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기도 한다. 다만 보건의료 계열 혹은 사범 대학, 교육대학 등 국가에서 정원을 관리하는 특수목적 전공은 자율전공 모집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자율전공 입학생들은 입학 후 1년간 교양 및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과 전공 관련 비교과 체험, 상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스스로 찾는다.
이와 같이 자율전공 확대 정책은 학생의 선택권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 같다.
자율전공 선택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이 자유롭게 전공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학점 인정 체계의 유연성을 보다 강화할 필 요가 있다. 또한 진로탐색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노력이 학점으로도 인정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김수혁, 2024).
둘째, 자율전공학부만을 위한 교직원 확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자율전공학부에서 학생들 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자율전공학부 소속의 전임교원 확충을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전공 탐색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도록 조력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들의 소속감을 증진시키고 졸업 후에도 자율전공학부생 간의 연계성을 유지하도록 정기적인 커뮤니티 활동과 비교과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자율전공 선택제가 향후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운영상의 과제 해결이 동반되어야 하며, 전공 및 융합교육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 수요와 연결되는 진로·직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김수혁(2025). 자율전공학부의 운영 실태와 영향 요인에 대한 사례연구: K대학 학생들의 경험 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논문, 고려대학교
이수정(2024). 교육학자가 바라본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과제. 대학교육, 224, 22-29